2024. 3. 16. 07:35ㆍ그림
Vrubel Mikhail Aleksandrovich - Hamlet and Ophelia. 1888
한때 나는 그대를 사랑한 적이 있어
진실로 왕자님은 저를 그렇게 믿게 하셨어요
그내는 나를 믿어선 안되는 거였어
낡은 재목에 제아무리 좋은 풍성을 접목시켜봤자 본래의 냄새는 소멸되지 않으니까
난 그대를 사랑한 적이 없었어
그럼 저는 더욱 속은 꼴입니다
Thomas Francis Dicksee - Ophelia 1864
아.... 이제 난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여인이 돼 버렸어.
왕자님의 달콤한 사랑의 맹세를 들었던 내 귀가,
왕자님의 저 고귀하고 굳은 이성의 청아한 종소리가,
이젠 금이 가 시끄러운 소음만 내는구나!
한창인 청춘의 수려한 용모와 자태도 이 광란의 독기를 머금고 시들어버렸어!
아, 어쩌면 좋아!
옛날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는 이 눈이 지금의 저 모습을 어떻게 본단 말인가!
Thomas Francis Dicksee - Ophelia 1875
당신이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낼 수 있는 방법이 있지요.
누구나 똑같은 순례자의 차림이라
죽장에 파립 쓰고 날림 신발 신었지요.
ArthurHughes - Ophelia 1865
그이는 죽었나요. 나의 사람아
그이는 황천길로 떠나갔어요.
머리맡엔 잔디풀이 우거져 있고
발치에는 무거운 비석이 있지요.
그위 몸을 감은 수의 빛갈은
높은 산봉우리의 흰 눈과 같고,
눈물로 적셔진 조화 다발에
깊숙히 묻힌 채 파묻혔지요.
James Sant - Ophelia
이 회향꽃과 참메발톱 꽃은 당신에게
운향꽃은 당신것 이건 내것.
이 꽃은 안식일의 천해초라고 해요.
오 이 운향꽃은 좀 다른 뜻으로 걸어야 해
들국화도 있어요.
오랑캐꽃도 드려야죠.
그렇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시다 다 시들어 버렸어.
아버지는 조용히 돌아가셨다는 군요
George Frederic Watts - Ophelia
예쁜 로빈새는 나의 기쁨..
그분은 다시 안돌아와?
이젠 다시 안돌아 와?
아냐, 아냐, 그분은 죽었어.
이제 너도 죽을 자리를 찾아야지.
그분은 영영 안돌아 오니까.
Jules Joseph Lefebvre - Ophelia 1890
수염은 백설같고 머리는 백마같던 분
그분은 갔네,
그 분은 갔네
한탄을 해도 소용이 없지..
신이여 그분에게 자비를 주소서
그리고 여러분 행복을 빕니다.
안녕히 계셔요
Konstantin Egorovich Makovsky (1839-1915) - Ophelia
버드나무가 비스듬히 서 있는 시냇가.
하얀 잎새가 거울 같은 물위에 비치고 있는 곳이란다.
그 애가 그곳으로 미나리아재비, 쐐기풀, 실국화,
연자주색 난초 따위를 엮어서 이상한 화환을 만들었구나.
이 자주색 난초를 음탕한 목동들은 상스런 이름으로 부르지만
청순한 처녀들은 죽은 사람의 손가락이라고 부르지.
Alexandre Cabanel - Ophelia 1883
아무튼 그 애가 그 화관을 쓰고 와서 늘어진 버들가지에 올라가
그 화관을 걸려고 했을 때 심술궂은 은빛 가지가 갑자기 부러져서
오필리어는 화관과 함께 흐느끼는 시냇물 속에 빠지고 말았어.
Lucien Levy-Dhurmer - Ophelia
그러자 옷자락이 물위에 활짝 펴져 인어처럼 잠시 수면에 떠있었다는구나.
오필리어는 마치 인어처럼 늘 부르던 찬송가를 부르더래.
마치 자신의 불행을 모르는 사람처럼,
아니 물에서 나서 물에서 자란 사람처럼
절박한 불행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말이야.
Paul Steck - Ophelia 1895
하지만 그것도 잠깐,
마침내 옷에 물이 스며들어 무거워지는 바람에
아름다운 노래도 끊어지고
그 가엾은 것이 시냇물 진흙바닥에 휘말려 들어가 죽고 말았다는구나.
세익스피어 " 햄릿"中
Gustave Courbet - Ophelia 1842
ArthurHughes - Ophelia 1858
James Bertrand - Ophelia 1872
Henry Lejeune (1820-1904) - Ophelia
Antoine Auguste Ernest Hebert - Ophelia 1876
Pascal-Adolphe-Jean Dagnan-Bouveret (1852-1929) - Ophelia
Henri Gervex - Ophelia 1889-92
Odilon REDON - Ophelia c. 1900-05
별빛이 사라졌다가 비쳐지는, 어둡고 고요한 물결 위에
하얀 오필리어는 한송이 흰 백합꽃처럼 떠내려가는구나.
긴 장옷과 더불어 지극히 고요히 흘러가는구나.
- 아득히 먼, 깊은 숲속에서 들려오는 사슴 쫓는 몰이꾼의 각적소리.
Odilon REDON - Ophelia c. 1900-05
가엾은 오필리어의 어렴풋한 환상이
어두운 강물줄기를 떠돌아다닌지 천 년 세월이 흘러갔노라.
그녀의 애처로운 광란이, 저녁 바람을 타고
그 연가를 속삭인지 어언 천 년 세월이 흘러갔노라.
Odilon REDON - Ophelia c. 1900-05
바람은 그녀의 젖가슴에 입맞추고, 물결따라 부드럽게 흔들면,
그녀의 엷은 면사는 크게, 화관처럼 휘날리었노라.
헝클어진 버들가지들은 그녀의 어깨 근처에서 흐느끼고,
그녀가 꿈꾸는 넓은 이마는, 갈대줄기를 기울어지게 하였노라.
Odilon REDON - Ophelia c. 1900-05
짓눌린 수련은 그녀의 몸 둘레에서 탄식하고,
이따금 작은 날개의 떨림을 전하면서,
개암나무 속 둥우리에 잠자는 것을 그녀의 흘러가는 몸이 불러일으키기도 하였노라.
금빛 별들로부터 쏟아져내리는 신비로운 노래여.
랭보 "오필리어 1장"
Simeon Solomon - Ophelia
Carlos Ewerbeck - Ophelia at the River's Edge 1900
Georges Jules Victor Clairin (1843-1919) - Ophelia
Konstantin Egorovich Makovsky (1839-1915) - Ophelia
Alice Pike Barney - Ophelia 1909
Jerry Reynolds - Last Glance of Ophelia
별은 불이 아닐까 의심하고,
태양은 과연 움직일까 의심하고,
진리도 거짓이 아닐까 의심할지라도,
나의 사랑만은 의심하지 말아주오.
아, 사랑하는 오필리어,
나는 이런 운율에 서투른 사람이라
사랑의 고민을 시로 잘 읊어낼 만한 위인이 못되오
그러나 나는 당신을 가장 깊이, 무엇보다도 깊이 사랑하고 있소.
이것만은 믿어주시오. 잘 있어요. 내사랑.
아름다운 여인에게,
이몸이 살아 있는 한 영원히 그대의 것인 햄릿
Isao Sasaki - Ophelia
'그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Kathy Anderson (0) | 2024.03.18 |
---|---|
아침의 향기 / Garden Memories (0) | 2024.03.17 |
Frederick Childe Hassam (1) | 2024.03.15 |
북극과 바다의 화가 William Bradford (0) | 2024.03.14 |
그림Vladimir Volegov 作 (0) | 2024.03.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