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을 훌쩍 넘기면

2023. 3. 31. 08:36마음이 즐거운곳

 

* 중년을 훌쩍 넘기면 *

 

 

새로운 것 보다는

오래된 걸 좋아하고

반짝이는 아름다움 보다는

은근한 매력을 더 좋아하며

화려한 외출 보다는

오래 남을 푸근한 외출을 꿈꿉니다

 

화가나면 고래고래 소리 지르기 보다는

조용한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소주 한잔으로 화를 달래고

정열적인 키스보다는

이마 위에 작은 입맞춤을 더 좋아합니다

 

반짝이는 ㅡ 스포츠카 보다는

오래 된 고물차라도 평안함에 감사를 하고

색깔 진한 사랑보다는 항상 챙겨주는

은근한 친구의 눈 웃음을 그리워 하며

바보 같이 ㅡ 우울 할 때면

그 친구의 눈웃음이 그리워 전화를 합니다

 

눈만 뜨면 만나지 못해도 늘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지 확인하기 좋아하고

늘 사랑한다 좋아한다는 말은 못해도

그것이 사랑이라는 걸 우리는 압니다

 

우울한 ㅡ 날은

괜스레이 차 한잔 나누고 싶어하며

할 이야기도 별로 없으면서

얼굴이라도 보고 싶어합니다

 

말 없는 ㅡ 차 한잔에서도

좋아하는건지 사랑하는건지 읽을 수 있고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아도 물어 볼 수도 있고

물어 보지 않을 수도 있으며

모르는 척 그냥 넘어 갈 수도 있으며

아는 척 하고 달랠 줄도 압니다

 

참을 줄도 알고 숨길 줄도 알며

모든것 들을 알면서

은근히 숨겨 줄 줄도 압니다

 

중년을 ㅡ 훌쩍 넘기면

이런 것들을 더욱 그리워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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