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와 마주앉아 따뜻한 차한잔

2023. 6. 26. 07:27마음이 즐거운곳

 

♤~그대와 마주앉아 따뜻한 차한잔~♤

 

                                -詩人: 이정하

 

 

조용히 내려와 곱게 흩어지는

햇살들이 무척이나 아름다운 아침입니다.

 

이러한 날이면

내 마음은 한 자리에 못 있지요.

 

하지만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욕구만큼이나

내게 부여된 책임이 있어

나는 어쩔 수 없이 내가 있는 자리에

주저앉고 맙니다.

 

지금쯤 그대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혹, 아침 커피를 한 잔 하면서

저 찬란하게 부서지는 아침 햇살을

감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나는 오늘 아침 햇살을 바라보며

그 조용한 반짝임이 꼭

그대의 편지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보잘 것 없는 나의 글이 힘이 된다니

그 말만으로도 얼마나 고마운지요.

 

사실은 그대의 편지가 도리어

저 고운 햇살처럼 나를 눈부시게 하는데,

오늘 같은 날이면 다른 것 모두 접어두고서

그대와 마주앉아 따뜻한 차 한 잔

마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글 중에서>-